평화의 소녀상이 겨울꽃이더라

2015. 12. 29. 00:35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평화의 소녀상이 겨울꽃이더라

 

 

찬바람 몹시 불던 날

흰눈 쌓인 겨울산에 가면

볼 수 있을까

남녘 거제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을까

고심하는 시인에게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소식을 접하고야

시련 속에 피어난

그 겨울꽃이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여기

평화의 소녀상이더라

일제의 죄상을

덮어줄 뿐인 정치쇼를

돈받고 입닫겠다는

박근혜정부를

기나긴 고통의 세월을 겪은

할머니는 무시하였네

사군자 중 매화보다

붉은 동백꽃보다

더 곱고 의연한 겨울꽃을

오늘 나는 보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