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동백꽃에 내 마음 실어

2016. 2. 5. 19:53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눈 속의 동백꽃에 내 마음 실어 

 

 

왠지 내겐 귀향이란 말이

아프게 들리더라

저마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귀성길에 오르는 사람들

고향 찾아 떠나건만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향민 처지가 된

숱한 이들이 맘에 걸려

설명절은 씁쓸하더라

 

"어머니! 이번에도

못 갈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식이나마 전하며

 

부모님 계신 고향산천으로

절올리는 그 마음을

뉘라서 알아줄까

해는 떨어져 추운 날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타향살이 노래가 구슬피

울려퍼지는 거리여

 

지금은 일터마저 빼앗겨

고통의 세월을 보낼

우리 이웃들 노동자 서민들

휑한 가슴을 채워 줄

그날은 언제쯤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