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2016. 2. 9. 02:59ㆍ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회산다리 위 옛집을 지나
하천길 따라 죽 가다
만난 수령 오백년 느티나무
설 차례지내러
회원골 앵지밭골로
올라가는 길목에
내 어린 시절 기억처럼
또렷하게 서 있구나
나뭇가지는 더러 꺾였어도 뿌리는 깊이 내린 저 당산나무를 보라 우리시대의 격동기를 다 겪고 파릇한 젊음도 지나가
이제 세월은 꽤 흘렀어라
명자꽃과 함께 성묘 대신
무학산 어느 산기슭에
제사상 차려놓고
지금은 돌아갈 선산조차 없는
옥계 바닷가 고향쪽으로
절 올리는 시인이여
북마산 지구에 아로새겨진
삶의 흔적은
오늘도 끈질기게 살아
낯익은 풍경들을
잊지 않고 부르는가
설 명절이라
더욱 그립고 애달프도록
내 가슴에 사무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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