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오늘보다 나은 내일(24)
-
추석 명절 제사상 장보며
추석 명절 제사상 장보며 올 추석 제사상 차리려 탑마트에 들러 과일 생선 나물 고르는 명자꽃의 장보기 올해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상까지 함께 차리겠다니 차마 말리질 못하겠구나 성당에선 위령미사를 올리는 추석미사 코로나 끝나면 갈까 가을엔 나가야지 태풍에 떨어진 배 사과 팔아주기도 좋으련만 동행세일 행사기간이라 할인가격이라네 누구는 식당에서 간략히 제사를 지낸다는데 6가지 차례상 표준 대신 큰집살림 며느리인가 없는 살림에 건너뛰지는 못하고 또 카드 긋는구나 조상신을 잘 모셔야만 자식들이 잘된다는 그 마음이야 해당화시인도 알건마는 잃어버린 고향 흩어진 일가 친척들 찾을 길 없는데 저리도 애쓰는구나 명절이 더 서러운 이들 더불어삶이 아쉬워라
2022.09.07 -
태풍전야 무탈하시기를 빌며
태풍전야 무탈하시기를 빌며 태풍전야 비상상황이다 오래 된 지붕을 줄로 묶고 텃밭 남새들 챙기고 전기 가스 단도리하는 날 마산만 어시장 중앙부두 저 태풍 매미때 악몽이 다시 눈 앞에 선하다 3고시대 세상 이리 힘든데 더 위험한 힌남노까지 우리를 못살게 구나 제주 남해안 전라도 경상도 서울 강원도 할 것 없이 휩쓸게 생겼다 하니 농작물도 가축도 어장도 차량도 가로수도 무사하긴 어렵겠구나 반지하 세 모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농성 노동자들은 안전할까 폭우 피해 이재민들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까 걱정 떨치기 어려워라 이변이 일상이 돼 버린 기후위기 재앙인가 제발 무탈했으면 좋으련만 태풍 속보는 불안하구나
2022.09.04 -
올 추석 선물이 손배소인가
올 추석 선물이 손배소인가 올 추석 명절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사람들 고용보장 약속도 어기고 470억 손배소 협박 탄압의 칼날을 휘두르는 악랄한 자본에 맞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연대 소식을 접하며 투쟁만이 살 길이다는 사무친 외침이 내 가슴을 두드리더라 노란봉투법 제정이 국회에서 늑장부릴 때 한 가족의 삶이 가정의 평화가 깨지거늘 그해 겨울 몸을 불사른 배달호 열사의 절규가 아직도 생생하여라 한가위를 맞는 내 마음은 태풍이 몰아친대도 부울경 열사들이 잠든 솥발산 묘역을 돌아보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농성장을 찾아보는 것 다시 희망버스는 전국에서 거제로 달려 동지가를 함께 부르리니 노동자의 추석맞이는 투쟁의 현장 그곳이어라
2022.09.02 -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 나주평야 벼논을 갈아엎고 쌀값 보장을 외치는 농사꾼의 절규를 들으라 쌀값은 농민값이건만 3고시대 물가는 못잡고 45년만의 대폭락 우리농업 벼랑 끝으로 내모는 국짐당 윤석열 정부 농민이 굶어죽어야 하는 이게 나라냐 분노는 타올라 농민가는 울려퍼지고 거리를 행진하는 이 땅의 사람들을 보라 농민들이 손놓아 버리면 농자천하지대본은 무너지고 식량주권은 누가 지키랴 지구촌 기후위기 재앙을 막는 농업의 가치를 저버리는 살인농정은 재앙을 가져올 뿐 우리 쌀도 충분하다 쌀 수입 중단하라는 요구를 끝내 외면한다면 이젠 제 먹을 곡식만 짓는 고향 들녘이 될지 몰라 언제까지 등외국민으로 살랴 농민기본법을 제정하고 국민밥상을 책임진 농민들이 먹고 살게 하라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처절한 구호 ..
2022.08.30 -
8월 백두산에 폭설은 내리는데
8월 백두산에 폭설은 내리는데 8월에 내리는 눈을 보았는가 백두산에 폭설이 쏟아져 드높은 민족의 기상을 떨쳤어라 저 항일의 피어린 산하 돌 하나 흙 한줌에도 서린 조국광복의 자욱들이 아로새겨진 겨레의 성산이여 책 출간 늦었지만 경사이거늘 우린 아직도 불온시하는가 학교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면 케케묵은 국가보안법을 들이대는 부끄러운 이 나라 장기수를 송환하지 않고 발묶어 두는 슬픈 땅 백두산 눈보라는 울부짖는가 다시 가자 금강산! 올라보자 백두산! 간절한 겨레하나의 염원을 저마다 가슴에 품고 소리높여 외쳐 부르는가 꿈에도 그리던 그날은 오리니 잊지 말아라 불멸의 역사를
2022.08.28 -
이순신의 바다가 위태롭다
이순신의 바다가 위태롭다 주말에 바다로 떠나려다 멈칫 드는 생각 하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고 남해안까지 흘러든다면 우린 어떻게 될까 등 휘어진 물고기를 잡고 기형아를 출산하고 느닷없이 암에 걸린다면 저 낙동강 녹조보다 수백배 더 위험한 재앙들이 눈에 선하지 않는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류를 타고 흐르는 그날 청정한 남해안도 우리어업도 어시장도 다 죽게 생겼건만 잊고 지내지들 않나 잃어버린 바다 그때서야 가슴을 친들 뭣하랴 이순신의 바다 열 척의 배 기적은 없다 바닷길 걷다가도 한번쯤 떠올려 보자
2022.08.27 -
어시장 새벽길 동네한바퀴
어시장 새벽길 동네한바퀴 별빛만 파리한 새벽길 어시장으로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 부지런타 더러 장보러 일찍 끌차끄는 식당주인들 청소차가 다니고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빗질하는 시간 옛 남성동 선창가 수산시장은 불이 환하고 노점도 전을 펴고 억척스레 삶을 꾸려가는 항구도시 마산을 기억하는 출향인들 추석이면 꼭 들르는 시장 전어축제 열리는 그 푸른 바다가 그리워 고향생각 날 터 처서 지나고 비온 뒤 선선해진 가을 초입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란 오래 그 자리를 지킨 어시장 상인들이 아니랴 때로 동네한바퀴하며 삶의 풍경을 담아 보라
2022.08.25 -
세 모녀의 죽음 막을 수 없었나
세 모녀의 죽음 막을 수 없었나 사람들이 속절없이 죽어간다 어제는 폭우로 오늘은 빚독촉 생활고에 시달려 하나뿐인 목숨이 사라져 간다 수원 세 모녀 죽음 뉴스 자막이 슬프게 흐른다 복지로도 사회복지사도 그 많은 자생단체도 한 가족의 삶을 놓쳐 버렸다 한집 건너 이웃들도 각자도생하느라 관심없다 함께 살자 더불어삶을 아무리 외쳐 봐도 공동체는 파괴되었거늘 어찌 잇따른 비극을 막을까 한 사람의 삶이 멈춘다는 것 우리는 책임이 없는가 잃어버린 공동체가 아쉬워 남몰래 가슴을 치며 영전에 꽃 한송이 바치노라
2022.08.23 -
불종거리에 비는 내리는데
불종거리에 비는 내리는데 토요일 밤 불종거리에 소나기가 내리고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코아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구나 코로나 재유행 폭염 폭우 속에도 명품구제 닭집 카페는 빈 점포를 손봐 속속 개업을 하였건만 장사는 나아질까 올 추석 경기는 괜찮을까 보너스도 없는 이들 고물가에 어찌 쇨려나 창동 오동동 상권은 코로나 이전을 떠올리면 한산한 풍경이어라 빚내서 버티는 상인들 살아남기 위하여 전을 펴 보지만 글쎄 재료값 임대료 인건비는 제대로 맞출런지 한숨소리가 쏟아지는 듯 오늘 비는 내리는가 길거리장사도 안 보여 밤거리가 더 썰렁하거니 650만 자영업자들 생활고가 눈에 선해라 빗 속을 걸어가는 내 발걸음도 무거워라
2022.08.21 -
하이트진로를 불매하는 이유
하이트진로를 불매하는 이유 왜 가치경영을 하지 않는가 사랑받았던 술로 이룬 하이트진로 대기업의 두 얼굴 돈보다 사람이 중한데 노동자 목줄을 죄는 손배가압류 해고 노조탄압 참 부끄럽지 않느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요구는 대세거늘 15년 전 임금으로 제 식구들을 부려먹다니 참이슬 진로 소주 한잔 오늘부터 마시지 말아야지 무학소주로 바꿔야겠네 오죽했으면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겠는가 난쏘공처럼 하늘로 하늘로 높이 올라야만 되는가 지켜보는 진로소주 소비자도 애가 타건만 노사교섭은 타결소식이 안개 속이구나 화물노동자를 쥐어짜 우리가 즐겨 찾고 마시는 하이트진로 술이라면 어찌 개념없이 입에 대겠는가 들으라 노동자의 외침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화물노동자를 내몰지 말라
20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