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6부·떨어진 유인물을 주워 읽으며(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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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오동잎이 툭 떨어집니다 영지 술을 마시고 텃밭가에 나와 앉았습니다 밤하늘은 흐리지만 날이 밝으면 귀성길이 시작됩니다 보름달처럼 밝은 세상은 언제나 볼까요 낼 모레가 추석입니다 이대로 못 돌아가리 노래구절이 떠오릅니다 고향마을 그립습니다 밤새 풀벌레소..
2010.09.20 -
청년들 취업은 했냐? 애인은 있고?
청년들 취업은 했냐? 애인은 있고? 오늘 저녁 정우상가에 갔더니 청년들 청춘 노래자랑을 열고 실업극복 힘모으더만 가장 고민이 무엇이냐는 설문 대다수가 취업이라 하니 각박한 세태를 실감케 되데 청년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외쳐 부르던 그때가 언제인데 더 나빠졌다고 봐 경남청년회 판..
2010.09.18 -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된 블로그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된 블로그 경블공 블로그 강좌 신나라 커피믹스님 주부로서 달짝지근 파워블로그 일궜네 거다란님 남편땜에 시작한 블로그 이야기 끝없고 똑딱이로 찍은 사진들 빛보니 살며 일상을 담아내는 일이 즐겁고 얼굴도 예뻐져 듣는 이들을 감탄케 하는구나 자칫 공허해질 뻔한 가정..
2010.09.17 -
꿈은 죽을 때도 가지고 가는 것
꿈은 죽을 때도 가지고 가는 것 광주항쟁 당시 끌려갔던 내 나이또래 전사가 고문 후유증에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유공자 삶을 마감했다니 핏빛 오월 그날은 정녕 끝나지 않았어라 세월은 30년이나 흘렀건만 그해 군인들 총검에 쓰러져 간 시민들 부상자들 한을 어쩌랴 학살의 악몽에 소스라쳐 잠들 못..
2010.09.16 -
강진 다산초당 옛 자취를 찾아서
강진 다산초당 옛 자취를 찾아서 한너울 우리문화사랑회 4주년 강진으로 답사를 떠나고 내가 만난 것은 다산이었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새로 떠올랐던 정약용의 자취 동문 주막에도 배여 있구나 다산초당 가는 숲속길을 밟는 내 마음에 살아오는 것은 실학자의 불타는 신념이었지 제자들 가르치..
2010.09.13 -
농민은 골병들고 국민은 개고생
농민은 골병들고 국민은 개고생 쌀값대란 해결 4대강 반대 경남도민대회장에서 다시 타오른 촛불들이여 대통령에게 곤장을 내리쳐 국정 기조를 바꾸라 매섭게 꾸짖는 민심이여 안돼 4대강 대북 쌀지원을 절절한 심정을 담아 외쳐 부른 궐기의 날이여 20년 전 쌀값 농민의 분노 생명의 강을 죽이는 MB ..
2010.09.11 -
어머니! 어머니! 오늘 마침내
어머니! 어머니! 오늘 마침내 23년 만에 당신을 묻습니다 산 자들의 가슴 속에 우리들 노동자의 심장에 대우중공업 정경식 동지를 바람찬 솥발산에 모여 민주노동자장을 치룹니다 민주노조 밑거름이 돼라고 어머니는 말을 건네며 흙을 덮고 절을 올립니다 지금은 두산DST가 돼 버린 공장 정문 노제를 ..
2010.09.09 -
KBS 열린사회의 적인가
KBS 열린사회의 적인가 KBS 어디까지 왔나 정연주 사장 짜르더니 땡 뉴스 수신료 인상 이게 다 방송장악 음모야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언론권력 초청강연회 새겨 들으면서 유신정권 5공정권 암흑기 생각났지 사실 보도 비판 기능 알맹이 빠진 공영방송 이름값 못하는 지금 KBS 역사를 망각한 독재의 나..
2010.09.04 -
다시 불가능한 꿈을 갖자
다시 불가능한 꿈을 갖자 내 사는 작은 도시에 끔찍한 사건들 하루 이틀 새 연거푸 터져나와도 사람이 사람답게 더불어삶을 일궈가는 풍경들 있어 세상은 아름다워라 내 가진 것 절반을 오늘 다 쓴대도 사회가 평등하게 꿈을 나눌 수 있다면 슬픈 소식 잇따라도 쉽사리 절망않고 내 사는 고장 공동체 ..
2010.09.02 -
작은 연못 영화 속에서
작은 연못 영화 속에서 미군, 그들에게 피난민은 수상한 사람들이었다 쏴 죽이고 폭격해 죽였다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봇짐을 이고 들고 염소 끌고 아이들 손 잡고 피난길에 올랐던 흰옷의 한국 사람들 민간인들이 원통히 학살당했다 그 해 살아남은 이들 맺힌 한들은 여지껏 풀리지 않았다
201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