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6부·떨어진 유인물을 주워 읽으며(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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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소극장 영화음악회를 보고
창동소극장 영화음악회를 보고 창동에 가면 소극장 하나 있지 빈 점포를 예술공간으로 살려 쓰는 마산의 보배여라 80년대 중반 문화운동 한창때 맷돌 소극장 기억 새로워 영화가 있는 음악회 보았네 베토벤바이러스 스쿨오브락을 해설과 함께 듣고 있자니 영화인들 노고 새삼 고맙데 꿈을 불어넣는 ..
2010.08.30 -
내가 전어축제 가는 이유
내가 전어축제 가는 이유 마산사람이면 다 알지 어시장 전어축제 옛 바다를 추억하며 남성동 선창가로 가니 아는 얼굴들 많고 민주노동당도 보여 장사야 예전만 못해도 흥청거리는 오늘 고소한 전어 인기라 무학소주 몇 잔 마셔 얼굴 불그레져도 오랫만에 즐겁구나 홍콩빠 자리 둘러보며 3대 시장 어..
2010.08.27 -
교감하라 뭇 생명을 위하여
교감하라 뭇 생명을 위하여 그래 이참에 돌아보자 고교때는 국영수 공부하랴 대학때는 서양미술사 화가들에 푹 빠져서 우리 것 수채화야 쳐다도 안 봤지 교사때는 동양화 구경도 하며 양복 입고 다니다 80년 빛고을 터지자 확 바뀌고 판화 걸개그림에 내 가슴 뛰었지 세월의 강은 흘러 고향 마산에 시..
2010.08.25 -
산은 세상과 사람을 품고 산다
산은 세상과 사람을 품고 산다 강천산은 길손을 기다렸는 듯 찾아온 이들 반겨 맞고 어머니품같이 넉넉하구나 바람 한 점 없는 폭염 속에도 옥천골 맑은 물 나무들 구장군폭포 장관을 이뤘네 아찔한 현수교 건너 삼선대에 올라서니 좌로 산성산 우로 강천산 펼쳐 보이는가 꼭 정상이 아닐지라도 산행..
2010.08.23 -
마산오광대 뒤풀이에서
마산오광대 뒤풀이에서 드디어 마산오광대가 놀이마당 7과장을 복원해 재현되었다 여름밤 창동거리에서 살아남의 신명을 지피며 굿판 펼치니 마산시민들 얼굴에도 풍물패 춤사 흥을 돋울 때 어깨가 덩실 자산동 옛놀음터에도 무사태평을 비는 탈놀음 눈에 선해라 놀이패 관중들 어울려 놀아지고 추..
2010.08.22 -
우리춤에 흰옷의 숨결 깃들다
우리춤에 흰옷의 숨결 깃들다 빈 점포를 예술인 공간으로 꾸며 놓은 창동소극장 오늘은 춤판을 펼쳤어라 연신 흐르는 땀방울 빛나고 더위를 춤으로 이기는 경남춤아카데미 혼불이여 분홍빛 저고리 자줏빛 치마 흰색 고름 얼마만이냐 한여름밤 춤사위 곱구나 세월은 흘렀어도 전통춤엔 황진이의 곧은..
2010.08.21 -
떨어진 유인물을 주워 읽으며
떨어진 유인물을 주워 읽으며 마산 시외주차장에 갔다가 유인물 한 장 주웠네 민주노총이 공들여 만든 우리 시대 절절한 외침들이 빼곡히 담겨 있길래 다시 읽어보려 넣어두고 한밤중에 찬찬히 살펴보니 PD수첩 4대강 불방 오만한 정권에 열받구나 지금이 몇 년도입니까 묻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이제 ..
2010.08.20 -
독락당에서 하룻밤 묵어가며
독락당에서 하룻밤 묵어가며 양평군 삼성리 깊은 산골짝 하얀 집 독락당에서 한너울과 여름밤 보내며 밤새 노래하는 풀벌레들이 내 걸어왔던 길들을 추억 속에 떠올리게 하네 은하수가 뜨고 개구리 울던 백운산 자락 중학교 첫 발령지 예처럼 맑았지 성난 강물 굽이치던 남한강 여강선원 이포보도 눈..
201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