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을 가장 뜨겁게 사르라
2024. 12. 28. 06:05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이 겨울을 가장 뜨겁게 사르라
이곳에도 폭설이 계엄처럼
들이닥친 적이 있었다
버스도 시민도 통행이 차단된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저 새하얀 눈보라를 헤치며
날개꺾인 파랑새가
퍼득퍼득 날고 싶었던 날
유신시대로 돌아온 국정농단
우리는 심판하였다
80년 광주학살 빛고을도
죽음을 넘어 부활했다
어언 45년 세월이 흐른 지금
총을 쏴서라도
끌어내라는 내란수괴가
민주주의도 평화도 민생도
아랑곳없이 건재하다
저들이 버티는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일까
백만 촛불의 힘으로 싸워
낡은 잎이 지고
파릇한 잎이 돋을 봄을 위하여
우리는 광장으로 나선다
절망이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
다시 제2의 내란은
계엄군의 총구를 막아선
국회 앞 국민들에게
목숨건 항쟁을 부른다
형형색색 응원봉을 흔들며
촛불 대열에 서서
희망의 빛을 비추리니
새 시대는 이렇게 오리라
'<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고 싶지 않은 슬픔 앞에서 (2) | 2024.12.30 |
---|---|
언 땅 여기에 사람이 있다 (2) | 2024.12.29 |
하늘엔 영광 땅에는 탄핵 (2) | 2024.12.25 |
트랙터 행진을 막지 말라 (2) | 2024.12.21 |
나의 가장 소중한 빛을 들고 (1) | 202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