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서 무를 보내온 날
2023. 11. 17. 03:25ㆍ<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고향집에서 무를 보내온 날
명자꽃 합천 고향집에서
무를 보내왔구나
도시살이를 하더라도
뗄래야 뗄 수 없는
농촌의 소중한 작물
시장 수급조절 하느라
어디선 무를 갈아엎는단
소식도 들려오니
서글픈 심정이건만
자식 챙기는 부모 마음
월동무에 담겼어라
겨울비 내린 오늘 저녁에는
무김치를 담가
소박한 밥상을 차렸네
자루쌀도 시래기도
양파도 된장도
챙겨다 주는 시인의 집에
쌍백 안계마을 황토밭
농사지어 거둔 그 손길이
둘도 없는 사랑이어라
사는 게 고달파도
무가 서로를 토닥거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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