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엇이 그리 만들었을까

2023. 11. 20. 05:36<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도대체 무엇이 그리 만들었을까
 
 
물방울에 산자락이 맺혔다
한 농사꾼을 그리며
눈물처럼 땅을 적신다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단감밭에 나갔던 그
이상기후 잦은 비 탓에
탄저병이 든 수확기 단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날밤 농막에서 잔 그
‘철균이가…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다.’
카톡방에 올라온 글
해가온 농장을 일구며
새 세상을 꿈꾸던
농민의 벗 정철균 동지가
그만 화마에 쓰러졌다
 
농협빚 농자재비 인건비
애들 양육비 걱정 태산인데
탄저병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추석 전날도 명절 당일도
단감밭에 일하러 간
농민의 애타는 그 심정을
뉘라서 알아주랴
 
도저히 농사 못 짓겠다고
선언하기 전에
자연재해 이상기후 피해
실질적 영농비를 보장하는
"정철균법"을 만들자
농민들이 마음 편히
농사지을 수 있는 정책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지구촌을 덮친 무서운 재앙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농업 농사꾼 생계도
식량안보도 위태롭다
국가는 왜 존재하느냐고
이상기후 재해보상법 대책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
그의 죽음을 헛되이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