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하나에 눈길 머물고

2023. 11. 21. 17:21<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까치집 하나에 눈길 머물고
 
 
겨울 서원곡 계곡 위에
아슬하게 놓인
까치집 하나 경이로워라
옥탑방보다 높이
나뭇가지 물어다 지은
자연 그대로의 거처
홈리스가 보기라도 한다면
어떤 심정이 들까
이런 데서 어찌 사냐고
무시하지 말아라
쓰레기시멘트 아파트보다
전세사기 빌라보다
한결 맘 편히 지내거든
눈비가 쏟아지고
칼바람 부는 날에도
끄떡없이 자리를 지키는
어미까치의 모성애가
새삼 놀랍더라
아침이면 반가운 소식일랑
알리는 까치소리
남몰래 가슴을 설레었네
관해정 은행나무 지나
무학산 둘레길 들머리에서
마주친 까치집 하나
내 눈길 머문 풍경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