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마산교구 정평위 <4.3의 진실과 한국교회> 사회교리 강좌^^

2018. 3. 29. 18:03★ 공동선실천/공동선신앙공동체






































부활절에 임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십자가의 길이란 오래 묻혔던 "4.3의 진실" 속으로 떠나는 순례의 길이 아닐까



잠들지 않는 남도 제주 4.3항쟁 70주년을 맞으며 천주교 마산교구 정평위 주최로 <4.3의 진실과 한국교회> (초청강사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를 주제로 한 사회교리 강좌가 열려 자못 뜻깊다. 냉전과 분단 그리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제주 도민들의 한은 "4.3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풀릴 것 같다. 당시 미군정 치하에서 분단을 반대하고 자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것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염원이었다. 이제 다시 4.27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북미평화협정 체결도 머지 않은 마당에 '이 땅의 피울음' 인 제주 4.3은 죽음에서 부활로 화해와 상생의 과제를 우리 앞에 던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주교회의도 특별 메시지를 낼 정도로 관심과 실천이 뜨겁다. 증언이 흐르는 영상물을 보며 누구든 비껴갈 수 없는 4.3 학살 피해자들의 아픔이 사무쳐왔다. 부활절에 임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십자가의 길이란 오래 묻혔던 "4.3의 진실" 속으로 떠나는 순례의 길이 아닐까. 예수의 삶과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며 바칠 기도 지향이란 민족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정의 평화 행동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지 않을까. 그래서 이날 사회교리 강좌를 들으면서 나로부터의 신앙고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다. 핏빛 죽음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길을 찾는 일은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하는 공동선의 실천이다. 강사 일정상 공식적인 뒷풀이가 없었지만 참석한 신자들과 시민들은 창동 오동동에서 4.3 명칭 표기, 문재인 대통령 참석, 특별법 제정, 부활절 메시지 등에 대하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은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