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울려주는 봄비인가

2017. 4. 2. 01:072부· 전환기에 서서




왜 나를 울려주는 봄비인가



봄비가 지나간 그 자리

소녀상이 꿋꿋이

오동동 거리에 서서

노란 리본 달고

추모의 촛불을 밝혔구나

말은 없을지라도

저 목포신항 세월호 유족들

천막농성 소식에

가슴졸이는 것인가


일제가 사죄를 않듯

총리가 면담을

거절하고 내뺐다니

진실을 인양할

뜻이 없다는 꼼수인가

오가는 시민들

자녀들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절올리는

평화의 소녀상이여

잊지 못할

역사의 상처이어라


4월 첫날 슬픈 봄비에

꽃은 흩날리는데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이름을 불러보며

눈물흘리는 듯

사무친 얼굴로 서 있는

우리들 할머니의

꿈많은 소녀적 모습 앞에서

마냥 부끄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