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은 나를 오라 하고

2017. 4. 7. 18:542부· 전환기에 서서




그 산은 나를 오라 하고



꽃산에 구경 한번 못갔네

내 마음의 봄날은

이리도 멀기만 한가

민주혁명의 달 4월을

맞는 심정이란

앞산 봄꽃들처럼

더불어숲을 이루어

광장의 촛불로  

타올라야 하건만

단 하루도 홀가분하게

쉴 수가 없는가

힘들 때 시인의 거처였던

석전동 가는 길에

마주친 봉화산

정겨운 동네산이어라

쌀재에서 출발해

무학산 정상을 거쳐

홀로 이곳으로

하산했던 종주의 기억도

새로운 고향의 산

더 늦기 전에

꽃산을 오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