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2016. 8. 27. 16:301부· 나에게 주어진 길




다시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난 그날 교사 사직서에서

"고인 물은 썩는다"고

힘주어 썼

그새 훌쩍 36년이란

세월이 흘렀는가

그때처럼 물을 가둔 자는

오늘도 활보할 뿐

단죄 못했다


강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이미 강이 아니다

올여름 폭염에 끓고

4대강 보에 막혀

죽어가는 뭇 생명들

재앙은 끝없고

낙동강의 저주는

다시 시작됐다


물고기가 숨을 못 쉬는

오염된 강물을

부산 경남 주민들

식수로 쓰랴

인근 바다엔 적조가 발생

콜레라 전염병까지

퍼지고 있다니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걸쭉한 녹조를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엔

근심걱정만 차올라

지금 강물은

낙동강은 비상사태다

보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고

절절히 외쳐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