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2016. 8. 23. 13:46ㆍ1부· 나에게 주어진 길
때로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과거의 오늘 페이스북을 여니
4년 전 빌딩 옥탑방에서
"장마비 줄곧 내리는 창동의 아침
비에 젖는 바다풍경을
내 가슴에 담는다
몸은 피곤해도
오늘 하루를 값지게 살자"는
포스팅이 애틋하구나
그러니까 명자꽃을 만나기 전
시인의 거처에서 보낸
그해 여름은 추억이었네
지금같은 폭염도
물고기 떼죽음도 없이
빗소리를 들으며
폰카로 사진찍어 올리고
하얀 밤을 지새우며
오동동 피시방에서 시쓰고
원고 작업도 했더랬지
자꾸만 줄어드는 마산 앞바다
항구도시라 할 수 있는가
우린 아직 도시를
탈출하지 못한 채 힘겹게
살림을 꾸려가지만
고향 바닷가 마을이든
산촌이든 들어가 살고 싶거니
그날이 오기까지
하루도 멈추지 말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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