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소령의 달이 들려준 이야기
2015. 8. 7. 15:25ㆍ제3부· 조금만 더
벽소령의 달이 들려준 이야기
지리산 가파른 능선을 넘어
함양 벽소령 계곡에
휘영청 떠오른 저 달이
길손을 붙잡고 얘기하는가
총성은 멎었지만
남북산야 꽃넋들의 한은
달빛 아래 번뜩인다고
징용을 피해 깊은 산으로
숨어든 젊은 사람들
해방정국이 되었어도
악질 친일파들은
제대로 단죄되지 못했고
그해 여름
전쟁통에 다시 지리산으로
올라간 빨치산들
영화로 드라마로 소설로
더러 접했던
1950년대 산사람들
이곳에 올라치면 생각나는가
광복 70주년!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
겨레의 비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네
계곡물은 아우성치는 듯
소리쳐 흘러가건만
뉘 있어 이 산에 깃들인
아픈 사연들을
귀기울여 들어주련가
한잔 술 마시고
벽소령의 달을 마주보며
밤새 얘기나누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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