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성체를 밟고 부쉈나
2015. 8. 12. 21:34ㆍ제3부· 조금만 더
누가 왜 성체를 밟고 부쉈나
제주 강정에서 성체가
군홧발에 짓밟혔다
오열을 쏟는 문정현 신부
길바닥에 부서져 버린
그리스도의 몸이여
삶과 죽음과 부활
오롯이 깃든 성체여
미 해군기지 강행하는
강정마을을 지키려
온몸으로 기도하며 바치는
생명평화 미사를
감히 훼방놓았다니
남미의 로메로 대주교가
암살당한 군사독재때처럼
협박과 탄압 속에서
수난을 당하였는가
길 위에서 드리는 미사는
광화문에서 강정에서
계속 봉헌되건만
엎드려 줍는 저 성체란
억압받는 민중들
참담한 평화의 섬일지니
잊지 말아야 하리라
'제3부· 조금만 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경 속에 피는 시가 희망이다 (0) | 2015.08.19 |
---|---|
평화를 위한 행동을 개시하라 (0) | 2015.08.15 |
진영의 여름거리를 돌아보며 (0) | 2015.08.10 |
벽소령의 달이 들려준 이야기 (0) | 2015.08.07 |
지금 서 있는 곳은 어제의 오늘 (0) | 2015.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