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성체를 밟고 부쉈나

2015. 8. 12. 21:34제3부· 조금만 더

 

 

 

누가 왜 성체를 밟고 부쉈나

 

 

제주 강정에서 성체가

군홧발에 짓밟혔다

오열을 쏟는 문정현 신부

 

길바닥에 부서져 버린

그리스도의 몸이여

삶과 죽음과 부활

오롯이 깃든 성체여

 

미 해군기지 강행하는

강정마을을 지키려

온몸으로 기도하며 바치는

생명평화 미사를

감히 훼방놓았다니

 

남미의 로메로 대주교가

암살당한 군사독재때처럼

협박과 탄압 속에서

수난을 당하였는가

 

길 위에서 드리는 미사는

광화문에서 강정에서

계속 봉헌되건만 

 

엎드려 줍는 저 성체란

억압받는 민중들

참담한 평화의 섬일지니

잊지 말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