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행 비는 기도 바쳤건만

2015. 7. 3. 16:55제3부· 조금만 더

 

 

 

안전운행 비는 기도 바쳤건만

 

 

시인의 집 늦은 출근길에

골목 삼거리 커브길

급속히 달려오던 차가

명자꽃 스타렉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애 데리러 바삐

학교에 가는 길이었단다

보험사가 출동하고

동부서 교통조사계까지

함께 가서 처리했지만

블랙박스도 없었고

자차보험도 못 든

당신만 상처를 입었다

차 하나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경쟁의 땅

자그만 동네에도

차댈 자리가 귀하니

접촉사고가 빈발하다

나야 차없이 걷고

버스를 타고 다니지만

때로 안쓰러워진다

살아남기 위하여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오늘 차도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