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 마산역 광장에서

2015. 6. 30. 21:44제3부· 조금만 더

 

 

 

장맛비 속 마산역 광장에서

 

 

오늘같이 비내리는 날

훌쩍 떠나고 싶지

추억어린 마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저 낙동강이든 섬진강이든

차창 밖 풍경을

하염없이 내다보며

가슴 설레이는

여행길에 오르고 싶지

월말 결제날

훌훌 털어버리고

단둘이서 함께

사람의 마을을 찾아서

알콩달콩 이야기

나눌 시간이

아쉬워지는 이곳

국민의 발을 지키자던

철도노조 깃발이

파업의 노래가

새록새록한 역광장에서

지난 날 기억이

장맛비에 젖는구나

삶의 짐들을 싣고 달리던

완행열차 기적소리

귓가에 쟁쟁한 마산역

눈물도 한숨도

숨은 사연도 많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