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버린 세월이 살아온 밤에

2015. 7. 6. 21:58제3부· 조금만 더

 

 

 

가 버린 세월이 살아온 밤에

 

 

오랫만에 노래방에서

아침이슬을 함께

어깨동무한 채 불렀어라

말썽많던 박시호가

무려 10년만에

아픈 몸 호전시키고

전화로 연락돼

후배 시인과 어울렸네

90년대 마창지역

노동판 이야기 중에

정경식 열사

이경숙 도의원

배달호열사

마창노련 투쟁야사부터

그때 그 사람들

근황에 이르기까지

옛 기억을

새삼 떠올렸어라

꿈에 본 내 고향

직녀에게 홀로아리랑

모닥불 광야에서

내 18번 유정천리를

창동 영노래연습장에서

한곡조씩 뽑았네

얼마만에 불러보는

추억의 노래들이었던가

흐르는 세월 속에

감회어린 밤이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