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2014. 9. 9. 12:49제1부· 길 위에서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나 언젠가 돌아가리라던

고향마을을 찾았건만

아는 이도 반겨줄 이도 없이

명자꽃 아내와 함께

옥계 푸른 바다를 향해

차례상 차려놓고

아버지 어머니 부르며

큰절을 올렸어라

옛 친척집도 선산도

사라져버린 작은 포구

참 오랫만에

추석이라 갔던

황톳빛 산밭도

동네 어귀길도 생생하여라

고깃배 꼬막 홍합 고동이랑

고향바다는 무사한가

여기 터전을 내리고

마산으로 왔다갔다 하며

살고 싶다는데

뿌리가 남아 있으려나

지난 고통의 세월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겠네

석양빛 눈부신 그곳에서

떠올려보는 옛 기억 

삶의 흔적은 남아

그날의 파도소리

내 가슴에 철석이는가

늦깎이로 찾았어도

고향은 포근한 품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