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1. 17:41ㆍ★ 공동선실천/공동선신앙공동체
조상제사 순서에선 절하고 분향하며 조상의 은덕을 기렸다
위령미사란 걸 봤다. 설명절에 상남성당에서 조상제사를 함께 모신 셈이다. 오래 건너뛴 제사를 이렇게 챙기게 되니 다행스럽다. 새해 "복" 많이 받으이소, 새해 "건강"하이소 덕담을 가톨릭식으로 풀어내자면 하느님의 "은총"을 많이 받으십시오, "영적"으로 건강하십시오가 된다. 신자들과 합동세배를 하였는데 이신부님이 넙죽 엎드려 큰절을 올리니 천주교의 토착화 포교가 실감났고 모두가 좋아했다. 매일미사, 예비신자 교리서, 찬송가를 배낭에 담고 간 덕분에 설날미사를 보는데 적잖은 도움을 얻었다. 특히 미사 중간중간의 기도문, 화답송이 그러했다. 새해 첫 시작인 설은 신앙인에게 새로운 신심을 다지는 출발점이기도 하였다.
조상제사 순서에선 절하고 분향하며 조상의 은덕을 기렸다. 그리고 성찬전례에서 영성체를 모시는 일이 가톨릭 신앙의 요체였다. "이는 내 몸이니 너희는 이것을 받아 먹으라"...즉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는 은총이다. 2월 2일 주일미사때 4수만에 영세를 받기로 한 예비신자라 안수축복만 받았지만, 이때 신앙의 신비가 나를 감싸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비로소 성당공동체가 나의 집이요 나의 학교로 다가올 것처럼 느껴진다. 정든 집도 국어선생 교단도 빼앗겨 버린 채 어느새 나이가 훌쩍 들어버린 해당화 시인에게 마산의 한 자그만 성당이 또 다른 집과 학교인 신앙공동체가 되고 있다. 이것은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지상순례길에 나선 평신도의 일원으로서 나 자신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경이로운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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