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띄우는 나의 소망 하나

2014. 1. 8. 23:03제1부· 길 위에서

 

 

 

 

새해에 띄우는 나의 소망 하나

 

 

오늘은 겨울비가 내렸지

저 갈색잎을 보면

왠지 최전방이 생각나

철조망을 앞에 두고

초병을 섰던

내 젊은 날이 떠올라

그때로부터 36년이 흘렀어도

실전대비 훈련이

새해 벽두부터 계속된다지

국지전도 전면전도

한겨레는 원하지 않건만

남북산야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은

이제 숨길 수 없건만

우리는 잊고 살지 않는가

이 세상 그 무엇이

민족의 운명보다

소중하다고 말하리오

통일은 대박?

이산가족 상봉?

차마 믿기질 않으니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가 부끄럽지

눈비 그치고 더 춥듯

내 마음에도

한파는 닥쳐왔는가

두손 모아 간절히 비는

평화의 열망은

통일의 염원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

타오르는 촛불이어라

비 그친 뒤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들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