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 때 꽃피는 그리움이여

2014. 1. 19. 04:25제1부· 길 위에서

 

 

 

찬바람 불 때 꽃피는 그리움이여

 

 

임항선 그린웨이를 걷다가

만난 동백꽃 고와라

겨울 속의 봄처럼

내 가슴 설레게 하는가

남도의 바닷가에도

철로가에도 한데 피어난

붉은 댕기같은

애달픈 사랑의 저 꽃

내내 잊지 못할

고향바다를 그리워하며

더디 올지라도

끝끝내 찾아올 희망을

온몸으로 부르는가

마산항 제1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를

둘러보고 나오다

마주친 겨울꽃에 깃들인

사연인들 하 많으랴

반월시장에 들러서

돼지국밥 한 그릇 먹고

장군동시장 거쳐

창동으로 나온 그날

애기동백꽃은

안녕치 못한 내 마음에도

사무치게 피어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