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내 마음같은 풍경

2013. 11. 28. 14:17◆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어쩐지 내 마음같은 풍경

 

 

길 위에서 마주치는

빈집 대추나무

겨울을 맞는구나

주인장은 간데 없는데

홀로 그 자리를

지켜선 모습이 

아프게 와 닿아라

빚에 내몰려

팔려고 내놓았거나

재개발 보상을

기대했다 떠났거나

사연이 있겠거니

생각해 보며

왠지 씁쓸한 심정을

감출 수 없구나

언젠가 돌아올

이를 꾹 기다리며

새 잎 돋아날

봄날까지

대추알이 열릴

가을까지

끈질기게 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