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기다림이 빛날 때
2013. 12. 1. 21:05ㆍ◆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희망이란 기다림이 빛날 때
12월 첫날
홀로 걷는 거리엔
성탄트리가
빈자의 등처럼
깜빡거리고
내 가슴엔
쟝발장이 빵조각을
훔쳐야 했던
그 심정이
사무쳐 오네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켠
사람들의 얼굴
쌍용차 밀양
길고 긴 투쟁의 나날
복직을 기다리다
목숨끊은
노동자 죽음이
어른거리는
밤길에서
아기예수 탄생을
기다려 불밝힌
곳들 많아라
뜨거울 올 겨울
희망이란
빛은 온누리에
반짝거릴까
낙엽을 밟는 것도
아픔이던
타는 마음으로
나 돌아갈래
소리치고 싶은
12월 첫날
저 성탄트리가
부끄럽구나
'◆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 > 4부 관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쩐지 내 마음같은 풍경 (0) | 2013.11.28 |
---|---|
블로그북 시집 <관계>를 펴 내며^^ (0) | 2013.11.19 |
마산역에 가면 왠지 아프다 (0) | 2013.11.19 |
아침에 김수영의 풀을 읽으며 (0) | 2013.11.18 |
물억새가 바람에 휘날리는 날 (1) | 2013.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