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기다림이 빛날 때

2013. 12. 1. 21:05◆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4부 관계

 

 

 

 

 

 

 

희망이란 기다림이 빛날 때

 

 

12월 첫날

홀로 걷는 거리엔

성탄트리가

빈자의 등처럼

깜빡거리고

내 가슴엔

쟝발장이 빵조각을

훔쳐야 했던 

그 심정이

사무쳐 오네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켠

사람들의 얼굴

쌍용차 밀양

길고 긴 투쟁의 나날

복직을 기다리다

목숨끊은

노동자 죽음이

어른거리는

밤길에서

아기예수 탄생을

기다려 불밝힌

곳들 많아라

뜨거울 올 겨울

희망이란

빛은 온누리에

반짝거릴까

낙엽을 밟는 것도

아픔이던

타는 마음으로

나 돌아갈래

소리치고 싶은

12월 첫날

저 성탄트리가

부끄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