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가 생각난 어느날

2012. 2. 18. 09:09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

 

 

 

 

무소유가 생각난 어느날

 

 

버려도 끝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둘씩 쌓인 것

막상 떠날 때 보니

옷가지도 책도

짐이 되어 버렸네

법정스님의 무소유

딱 들어맞았구나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작지만 버려서

아나바다로

나눌 수 있다면

아꼈던 국어사전도

내어 놓아야겠지

하지만 시집은

끝내 안고 간다

홀가분하게

해묵은 짐들을 털고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길이

나는야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