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 가고 농성장 지켜요

2012. 1. 22. 18:25시에게 말을 걸다/함께라면 좋겠네

 

 

 

고향 못 가고 농성장 지켜요

 

 

까치설날 마음은 무겁다

귀향 못한 사람들이

눈에 밟혀 아프다

쌍용 대림 롯데 동지들

해고자들의 마음처럼

 

희망버스에 몸들을 싣고

함께 살자! 촛불을

가슴 가슴마다 켰던

아름다운 연대

분노의 외침이 울린다

 

꼭 찾아가리라 노래하는

비정규직 철폐가

혹한의 거리를 달구는

새해 벽두의 풍경들

창원도 잠 못 이룬다

 

울산 밀양에서 날라온

열사의 분신 속보

처절하게 온몸으로

타오른 삶들이

참된 세상을 부른다

 

롯데백화점 앞 촛불을

들고 탑돌이하며

해고철회! 롯데불매!

힘모아 외친 그날

노동자는 하나였다

 

정녕 해고는 살인이다

누구도 예외가 아닌

시대의 슬로건을

내 가슴에 품고

까치설날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