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9. 07:13ㆍ타는 목마름으로/민생민주경남회의
MB정권의 겨울 한파는 민생고뿐만 아니라 교사, 공무원의 노동3권에도 벼른 듯 몰아치고 있다. 교사로서 공무원으로서 양심의 자유를 표현한 시국선언을 빌미로 중징계를 때리는가 하면 통합공무원노조 설립신고마저 거부했다.막가파식 강압통치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12월 7일 오후 7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선 민생민주경남회의 주최로 <힘내라! 교사, 공무원!! 촛불문화제>가 뜨거운 열기 속에 개최되었다. 공무원노조의 전국순회투쟁단이 참석한 가운데 교사, 공무원이 함께 하는 희망만들기 행사였다.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하겠습니다"란 몸벽보가 눈에 어려왔다. "참교육 지킴이 촛불" 피켓이 가슴을 쳤다. 탄압이 거셀수록 국민적 저항의 불씨는 들불로 타오르기 마련이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다채로운 문화공연> 중심으로 진행돼 시종일관 신바람이 불었다. 교사 한 분이 나와 '교사로 태어나서 참교육 한길간다~~'로 시작되는 "대찬 인생 개사곡"을 불러 시국선언 교사 징계파동을 풍자해 다함께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한켠에선 "해직공무원복직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과 전국순회투쟁단의 피켓 홍보전이 전개되었다. 시민발언대는 민생민주경남회의 상임대표인 이경희여사가 교사, 공무원의 시국선언은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이고. 올바른 길을 가려는 정당한 국민행동임을 역설하며 힘내시라고 격려의 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교사, 공무원이 차례로 나와 최근 MB정권의 노동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내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소견을 밝혀 힘찬 박수를 받았다.
마창진 통합이 지역의 핫이슈로 등장한 시점이라 취재 언론사는 안보였고 주로 블로거, 단체 상근자가 본행사를 담아냈다. 계속해서 촌극 공연, 노래 공연 등이 진행됐는데 흥미진진했다. <풍자와 해학>이 창원 거리에 넘쳐 흘렀다. 전교조 문화패에서 작금의 시국현안을 풍자한 "촌극"을 선보여 일제히 촛불을 흔들며 환호하였고, 멋들어진 분장을 한 선생님이 "베사메무쵸 노가바"를 라이브로 열창해 연도의 시민들도 눈길을 주었다. 공연 솜씨가 다들 보통이 아니어서 마음이 흐뭇해졌다. 차가운 길바닥도 훈훈한 열기로 가득해 아연 활기가 돌았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이병하 위원장, 강병기 농민위원장도 박수를 치며 촛불을 흔드는 모습이 든든해 보였다.
"국민의 공무원", "참교육 지킴이" <촛불 피켓>을 든 참석자들은 아예 몰입지경이 돼 자리를 뜰 줄 몰랐다. '갈 길은 간다!'는 결의와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 점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리라'던 노동자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또 교사 한 분이 나와 편지글을 담담히 낭독하는 순서에선 모두가 숙연해졌다. 학부모, 학생 앞에서 당당한 교사로 서기 위해 고심하면서, 참담한 교육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얘기하듯 읽어 내려가자 다들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래패 "맥박"이 등장해 힘내시라고 광야에서 등 3곡을 잇따라 불러주어 공무원, 교사, 시민이 힘을 잔뜩 받았다. 끝으로 교사, 공무원이 함께 하는 희망만들기 소망을 실어 모두가 연등을 하늘 높이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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