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가 선거판 누빈 이야기^^

2009. 11. 28. 03:51웹2.0 시대/웹기획

지난 수요일 저녁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거다란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커서님을 초청해 <블로그강좌>가 열렸다. 양산 재보선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이야기였는데 경청할 만했다. 후보와 동행하다시피 하며 세세한 일상을 사진에 담아 블로그, 서프라이즈, 아고라 등에 올렸다고 한다.  내년  4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민주노동당, 경남도청, 진보신당, 민주당, 마산시의원 등 관계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커서님만큼 열정적으로 자기 돈 들여가면서 선거 현장을 담아낸 블로거는 드물다. 이날 강좌를 듣고 보니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다고 생각된다.

 

 

 

 

 

 <양산 재보선>은 노무현 열풍을 등에 업은 민주당이 당력을 집중한 전략지역이라 그 어느 곳보다 관심이 쏠린 선거판이었다. 특정후보 지지를 분명히 하면서 자유롭게 동행 취재를 강행한 커서님의 후일담은 흥미진진했다. 유세 장면 이모저모를 일반 언론과는 달리 술 마시는 장면,  호떡 사는 장면, 거리유세장의 다리 구부린 모습, 노빠의 후보단일화농성 현장 등등 과감한 컷을 포스팅한 것이다. 딴 후보는 아랑곳없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만 집요하게 부각시켰다. 다만 후보간 정책 비교, 민심 동향, 후보단일화 입장 등이 안보여 아쉽긴 했지만, 선거 시기 블로거의 역할이 대단히 크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현재 부산에서 지하철노동자로 근무하면서 이 정도 노력을 기울였다니 놀랍기까지 하였다. 블로그 강좌에 부인도 참석했는데 블로그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도 대박이 터진 포스팅도 있다고 한다. 가히 부창부수격이다.  올 3월인가에는 남의 글을 옮겼을 뿐인데 선거법으로 150만을 내야 했던 기막힌 사연도 털어놓았다. 커서님의 블로그에 이날 강연의 질문으로 선거법 걱정 댓글도 올라왔다고 한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만 활동해야 하고 비방을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블로그 윤리강령>도 제안했다. 특히 지자체 취재시 블로거의 자세가 중요했다. 그의 20만 조회 비법은 관련 게시판에 블로그 주소를 함께 남기는 방식이었다. 꽤 부지런해야 되겠지만 이 점은 공감이 갔다. 그리고 또 하나 머리를 탁 친 것은 MB정부의 블로그 활용도가 상당히 높고 또 성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정부기관 블로그가 모두 만들어져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거에 비하면, 진보세력의 블로그 활동은 정작 미미하다는 지적을 하였다. 나 역시 정부기관 블로그를 간혹 만나는데 유익한 측면도 있어 이웃으로 삼아놓고 있다.

김주완 부장도 미디어로서의 블로그 역할에 대해 재삼 강조하며, 경남도민일보 메타블로그인 '갱상도 블로그' 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기존의 '블로거's경남'을 확대한 것으로 더욱 많은 지역 블로거를 모을 구상을 밝혀주었다.  시사블로그가 위축되는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양산 재보선을 취재하게 되었다는 커서님의 이날 "지방선거와 블로그의 역할" 강좌는 참석자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마치고 뒷풀이를 하면서도 블로그 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