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6. 05:08ㆍ산행기/답사·산행·동문
네번째 토요일인 7월 25일 오전 10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마산고무학산악회> 회원 35명이 집결해 창원 비음산 산행길에 올랐다. 간간이 장맛비가 내렸지만 가랑비라 선선해서 좋았다. 지난 달 무학산 창립산행과 산신제를 성공리에 마친 이후 2번째 정기산행인 셈이다. 선후배 기수가 고루 참여한 이날 일정은 용추계곡- 진례산성- 비음산- 용추계곡 코스를 타는 원점회귀 산행이었다. 협찬받은 중리막걸리를 하나씩 배낭에 넣고, 도의회 뒷편길로 출발하니 곧바로 용추계곡 입구가 보였다. 장장 2Km에 걸쳐 길고 맑은 계곡길이 죽 이어졌는데 장관이었다.
▲ 징검다리 건너는 재미가 어땠을까요?
이곳 <용추계곡>은 마산의 서원곡 계곡과 달리 상당히 길어서 물소리를 들으며 걷기에 안성마춤이었다. 가파르지도 않고 중간지점마다 나무다리, 정자가 놓여 있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즐겨찾을 만했다. 하동 쌍계사 계곡 못지 않게 정감이 넘치는 길이었다. 정병산, 비음산 자락에 이만한 계곡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개인적으로 노동자 등반대회때 정병산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정작 용추계곡길은 모르고 지냈던 것이다. 단체산행이 좋은 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 피곤한 몸을 일으켜 억지로라도 산행에 참가하면 심신을 두루 챙기게 돼 좋았다.
▲ 나무계단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 비음산 표지석아~ 반갑데이 ▲ 산행중에 반가운 이를 오랫만에 만나고 찰칵~
▲ 산행의 기쁨이 넘쳐흐르고~ ▲ 이상훈 회장의 답례인사 ▲ 오원석 운영위원님과 동기분들 산도 잘 타시고~
<비음산> 정상에 빗방울이 뿌렸지만, 빙 둘러앉아 점심을 나눠먹었다. 이때 이상훈 회장이 지리산 청매실주를 한잔씩 돌려 회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는데 다들 무척이나 산행의 기쁨을 만끽한 표정이었다. 사실 나도 처음 출발할 때 빈 속에 막걸리를 두어 잔 걸치고 오르다 보니 숨이 가빠 힘들긴 했어도, 걸을수록 점차 기력이 회복돼 이날 비음산 산행은 적지 않은 추억을 남겨주었다. 특히 용추계곡을 알게 된 건 행운이었고, 계곡길을 따라 걸으며 느끼는 바가 새로웠다. 그동안 혹사만 시킨 몸을 살리고, 산길을 사랑하게 되는 소중한 계기로 되었다.
▲ 산악회 집행부 및 기별 동문들 기념촬영 모습이 참 화기애애했습니다~
창립 한 달째인 마산고무학산악회의 이번 비음산 산행은 참여한 선후배 동문 모두에게 남모를 기쁨을 안겨주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짙푸른 숲속길을 죽 따라 내려가노라니 산안개가 자욱해 멋진 광경을 연출해 내었다. 지리산 산행때의 운해가 연상돼 디카에 담았다. 용추계곡 물은 큰비가 온 뒤라 맑았고 굽이치며 흘러내렸다. 회원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세수도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비음산을 넘어 다시 용추계곡길로 돌아온 셈이었다.
도의회로 되돌아오는 도중 빗방울이 굵어졌지만 이미 심신은 가뿐해져 있었다. 김민년 상임부회장, 서병기 총무 등 집행부와 회원들이 남은 막걸리를 들며 조촐한 뒷풀이를 가졌다. 오늘 산행 이야기로 화제의 꽃을 피우며 친목을 다졌던 것이다.
▲ 안내 표지판이 잘 돼 있어 시민들 휴식공간으로 만족할 만한 용추계곡 탐방로
덧붙여, 못다 올린 <추억의 사진들>이 있어 마저 쓰기로 하겠다. 이날 산행길에서 나는 좋은 선후배 동문들을 적잖이 만났다. 직책이 홍보부장이라 명함도 건네고 대열 중간중간 사진촬영도 해 가며 오르던 중 서로 인사도 나누었다. 역시 산악회가 친근감을 더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뒷풀이 자리에서도 자기 소개를 해 가며 살아가는 얘기들을 주고받았다. 이 등산동호회가 보다 많은 동문가족들의 참여로 심신단련과 친목도모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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