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앞 희망숲 카페 청년실업 돌파하나^^

2009. 7. 4. 01:15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창원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창원대 앞 <희망숲 카페>에 차 한잔 하러 김선배와 함께 들렀다.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노동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카페인데, 바리스타 제빵 기술교육과 청년실업 상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일자리이다. 경남청년실업극복센터가 운영진을 꾸려 시설자금을 대고, 노동부가 10명의 인건비로 월 83만원씩을 지급하는 조건하에 운영되고 있다. 매출액은 노동부에서 전액 관리하는데 수익이 창출되면 시설보완이나 인건비 향상에 쓸 수 있다고 한다. 하루 2교대로 8시간 노동을 하며, 창업의 꿈을 키우고 사회경험을 쌓는 청년 일자리인지라 발걸음이 절로 가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3월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희망숲 카페는 모든 것이 셀프서비스다

 

 

     ▲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열중하는 품이 진지하다               ▲ 테이블에 놓인 카푸치노커피, 녹차, 빵        ▲ 바리스타 커피제조기에서 커피를 뽑고 있다

 

이날처럼 어쩌다 간혹 들르는 편이지만, 곧잘 낯익은 얼굴들도 있어 자리가 불편하지 않아 좋다. 마침 "다음블로그" 이웃을 만나 안부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지난 번에 어쩌다 여기 사진을 어설프게 올렸던지라 마음에 걸렸는데 잘 됐다 싶었다. 정말 아담한 공간이어서 담소를 나누거나 책읽기와 글쓰기에도 맞춤한 카페이다. 옆문은 회의실로 제공하며 매주 수요일은 영화상영도 하고 있다니, 문화를 찾는 사람은 이곳을 애용하면 괜찮겠다.

대학가에 이만한 만남의 장소가 있다는 게 어딘가. 카푸치노 커피, 녹차를 주문하니 직접 구운 작은 빵도 곁들여 나온다. 메뉴를 죽 훑어보니 제법 가지수가 많다. 깔끔한 주방에 놓인 <바리스타 커피제조기>가 눈길을 끈다. 무려 1천만짜리라 한다. 그리고 제과점처럼 진열대에 놓인 무공해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느껴진다. 보니 가격도 저렴하고 간단한 요기를 겸할 수 있어 보였다.

 

 

 ▲ 바리스타 커피제조기에서 맛깔스런 커피를 뽑고 있다

 

  

녹차, 쥬스, 빵을 들며 대화를 나누는 청년들의 모습이 꽤나 부러워보인다

 

같이 온 김선배는 <희망숲 카페> 운영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도 보며 자기가 차릴려면 어떻게 되는가고 자문도 구한다. 개인의 영리목적으로 사회적 일자리는 만들 수 없는데, 다만 인력지원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남청년실업극복센터>와 상의하면 좋은 방안이 있을 거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사실 커피숍은 주변에 적지 않지만, 소자본으로 자그마한 카페 하나 열 수 있다면 별로 부담되지 않을 터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운영자의 가치추구가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

마산의 "시와 자작나무" 카페를 예로 들며 운영사례를 들려줘 고개가 끄떡여졌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네 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 있다. 대학가는 방학이라지만 이곳을 즐겨찾는 이들이 청년들에게 희망숲을 이루는데 힘이 되는 모양이었다. "청년인턴제"와 달리 이탈하는 청년이 없고 창업도 가능한 사회적 일자리인 희망숲 카페가 청년실업을 돌파하는데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  

 

 

   

잡 카페 안내문이 눈길을 끌었는데, 월 30건 정도 상담을 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 카운터에 앉아 일하는 청년의 모습이 믿음직해 보여 첫 인상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