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마을 할매들 마산시청 앞 울음바다 맹글고..^^

2009. 6. 26. 13:57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수정마을 주민대책위 마산시청 앞 집회에서 수정만 노래가 애절하게 울려퍼지고...

 

6월 25일 오전 9시, 폭염경보 속에 <수정마을 주민대책위> 할매 할매들과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이 마산시청 맞은편 길가에 모였다. STX 조선기자재 공장의 수정마을 유치반대 투쟁이 근 3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주민요구도 이주보상 협의도 보상 주체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산시가 강압적이고 기만적으로 밀어부침에 따라 주민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 집회와 삭발식은 지역의 언론과 블로거들이 뜨거운 관심 속에 취재를 해 이 사안의 심각함을 반증해 주었다. STX와 마산시가 계속 수정마을 주민들을 속이고 우롱하는 태도로 일관하자, 그간의 투쟁 수위를 높여 강력한 항의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심한 주민들의 얼굴은 자못 비장하였다.

 

 

 

 

딱딱이를 치며 항의하는 수정주민들 대다수가 8순이 다 된 할매 할배들 그리고 봉쇄수도원 수녀님들인데, 생존권과 환경권을 지키는 힘겨운 싸움길에 나섰다.

 

 

   

 

 수정마을 주민들이 북, 징, 꽹가리,딱딱이로 풍물을 치는 소리가 마치 민주성지 마산의 간데없는 시민정신을 슬퍼하는 굿처럼 가슴팍을 때렸다.

 

 

마산시청 모든 출입구는 자물쇠로 채워졌으며 경찰병력이 막아서 있었다. 시의회도 마찬가지였다. 수정주민들의 분노서린 항의를 묵살하고, 반쪽 산단승인에 따른 보상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마산시가 STX의 입장을 회신해 주겠다고 했다는데, 이마저 마산시장이 약속을 어겼고 만날 의사조차 없자 더이상 우롱당하고 기다릴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공해공장 말고 일반공장을 유치하라, 그래야 로봇랜드도 산다"는 주민대책위의 대안 제시는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주민요구 협의와 이주보상 주체를 명확히 해 주민민원을 해결하라는데 누가 봐도 정당한 외침인 것이다. 1천억대 넘는 보상금을 만약 마산시가 시민혈세로 감당한다면 이는 불법이자 STX 일개 기업에 마산시가 놀아난 꼴이 되고 만다. 과연 마산시 재정이 수정마을 전체를 이주보상해 줄 만큼 넉넉한가? 그래서 STX가 기업윤리가 있는가 하는 지적도 나오게 된 것이다. 기업을 유치해서 마산경제를 살리자는 데야 누가 반대하겠는가마는, 주민민원조차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리 속이고 저리 속여서 유치한들 어떤 주민이 고향마을을 만만히 쫓겨나겠는가?

 

 

 

트라피스타 원장수녀님이 마산시의 강압행정을 규탄하며 "마산시민 여러분! 진실을 제대로 알고 동참해 주십시오" 라고 절절히 호소하고 있다.

 

 

 

 오전 10시 삭발식이 시작되자 수정할매들이 오열하고...한맺힌 눈물을 쏟으며 막아선 경찰을 밀어부치고 있다.

 

 

이날 통곡의 삭발식은 신문, 방송, 블로거 등 언론미디어의 취재열기가 정말 뜨거웠다. 눈시울을 붉히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했다.

 

 

 

 

 

 

 

 

분노와 설움에 북받쳐 외치던 수정할매 두 분이 실신해 119구급차에 실려가자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되었다.

 

 

 

 

 

<수정마을주민대책위 박석곤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감정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며, 수정주민의 요구를 마산시와 시민들에게 알렸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집회장은 통곡이 터져나와 막아선 경찰조차 눈시울을 붉힐 정도였다. 급기야 수정할매 두 분이 실신하게 되었고119 구급차에 실려가자 마산시청 맞은편 길가는 온통 울음바다로 변해버렸다. 시민대책위 분들도 연로하신 할매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안쓰럽게 지켜보았다. 그리고 마산시의 반응이 없자 주민대책위는 시청을 빙 둘러 행진하며 우리의 요구를 알려내는 홍보전을 펼쳤다. 마산시의회에 다다라 시의원들의 각성과 동참을 호소하였는데, 이때 마산시장은 시의회에서 시정 질의에 대답하고 있었다고 나중에 밝혀졌다. 황시장의 독재행정에 대한 수정주민들의 규탄열기는 하늘에 사무쳤다. 집행부가 주민들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연신 당부해야 할 지경이었다.

 

 

수정마을 주민들이 마산시청사를 에워싸고 딱딱이를 치며 행진하며 우리의 요구를 알려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