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6)
-
오동동에 깃든 추억을 새기며
오동동에 깃든 추억을 새기며 주말 오동동에서 보냈다 중학교 친구를 만나 술 한잔 하고 들른 빛의 거리가 정답구나 김광석의 일어나 일어나가 흘러나오는 이곳 오동추야 달이 밝아 내 고향 마산 마산 노래가 소리길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나의 휴식처 황토군고구마도 붕어빵도 사 먹고 ..
2014.01.11 -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항구도시 마산의 추억은 세월이 가도 새롭네 옛 선창가 뱃고동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갈매기들 날으는 곳 우리 부모 땀흘려 일했던 그 바다에 깃든 회한이 되살아 나는가 오늘 어시장 축제 시장통 삶을 살필 겸 해서 횟집골목 찍고 건어물 상회 지나 상인회까..
2013.08.31 -
초승달이 칼날처럼 빛날 때
초승달이 칼날처럼 빛날 때 시인인 내가 어느새 안부 걱정받을 세월이 돼 버렸나 형님 별일없습니까 낯익은 목소리 요새 안보인다며 어디 아픈지 묻는 전화를 받다니 잠시 뒤 형수가 유동렬씨 괜찮나며 무슨 일 생긴 듯 시인을 챙겨주니 밥은 하루 한끼로 떼우고 술 한잔 내 거처 아는 이..
2013.05.07 -
쌍용차, 죽음에 답하라
쌍용차, 죽음에 답하라 오늘 또 한 사람 노동자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쌍용차, 비극은 정리해고 명퇴 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삼십대 가장이 가족을 두고 생목숨을 끊게 만든 세상 해고는 살인이다 몸서리치며 괴로워한 흔적을 남긴 채 정든 동료도 하청업체도 뒤로 하고 떠나갔습니다 빈소에 달려..
2011.03.02 -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그 섬에 해당화 다시 피련만 왠지 내 가슴이 저려오르네 신지도 섬마을 언덕에 내버려진 빈집을 보면서 30년 세월이 훌쩍 지났건만 떠나온 정을 못 잊어서 하얀 밤 지새우며 그려라 명사십리 해당화 피어 있던 그곳에서 가르친 학생들 이제는 어른이 되었을테지 황토밭 일구며 모질게 살은 부모 돌아..
2009.10.07 -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은 없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은 없다 길고양이의 죽음도 아프다 문 밖에서 야옹야옹 울던 녀석들을 키운 지 두어 달 방에도 들어오고 외출때면 슬그머니 따라나오더니 검정이 하양이 이제 없네 참치갠 먹이주며 친하게 된 어린 생명들 얼마 못살고 갑작스레 숨을 거두었구나 기른 정은 매 한가지이런가 하얗..
2008.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