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날(3)
-
겨울 생존의 길 위에 서서
겨울 생존의 길 위에 서서 겨울엔 새들도 길냥이도 먹이찾기가 힘들다 저 산 숲속에도 뭇 생명들 살고 있건만 생존에 몸부림친다 사람의 마을도 마찬가지 길거리의 고된 삶은 끊을 수 없는 생목숨처럼 장사 채비를 하고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빈부의 골짜기는 깊게 패여 가증스럽다 일손..
2019.01.23 -
거리에서 보내는 하룻날
거리에서 보내는 하룻날 도심 속 빈 광장에 호젓이 앉아 피로해진 심신을 잠시나마 쉬고 싶다 행사 취재도 성당 미사도 관둔 채 저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고 싶다 겨울 산길을 걸어가듯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고 싶다 비우며 채우고 함께 나눌 벗들이 그리워진다 빈 광장에서 자신을 돌아..
2018.02.01 -
내 탓이려니 생각는 하룻날
내 탓이려니 생각는 하룻날 저물 무렵 옥상 빨래를 걷다가 바라본 팔용산 천주산 산줄기는 노을처럼 정겨워라 올 가을 들어서 환절기 기침 감기에 몸살까지 앓으며 무우국 김치 계란후라이로 명자꽃과 늦은 아침밥을 먹고 다시 누웠다가 인제야 일어났구나 김수영 시인은 시인이여 기침..
201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