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소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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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힘드시지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가 고독사가 부쩍 늘어나고 자발적 실업도 많아지는 추세라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고 말들 하지만 내가 노동을 멈추면 식솔이 도시가 궁핍해지기 마련이지요 폭염에 코로나에 사람이 나오질 않으니 장사도 안돼 돈이 돌지 않고 없는 살림에 더 죽을 지경이죠 땀이 쏟아지는 일터를 지키는 사람들 열사병에 쓰러질 판 한줄기 바람 아쉬운 무더위에 세상사는 돌고 돌아도 반가운 소식은 멀리 있고 달빛만 밝은 열대야에 풀벌레소리가 상념에 젖게 하지요 일찍 끊기는 시내 중심가 지친 모습이 뚜렷한 얼굴들이 슬퍼보이는 풍경을 마주하면 밤거리 버스킹 노래소리도 우울하게 들리지요 이러다 4단계 될까 봐 잠 못 이루는 밤이지요
2021.07.24 -
저 갯게 한 마리에 깃든 마음
저 갯게 한 마리에 깃든 마음 거리엔 폭염경보 내리고 중심가는 한산한 날 창동예술촌 골목에는 작은 바람이 불고 길에서 풀벌레소리 들린다 산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지는 못해도 가포 아파트공사장 갯벌에서 멸종 희귀종인 갯게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반가운 뉴스로 와 닿네 천..
2019.07.31 -
여름에 다시 찾은 서원곡
여름에 다시 찾은 서원곡 휴가철 서원곡으로 피서삼아 가니 비온 뒤 계곡물 소리 내 가슴에 흐르고 무학산 숲속 풀벌레소리 정겹다 저녁무렵 울려퍼지는 산사의 쇠북소리 뭇 생명을 일깨우듯 은은히 울린다 맑은농장에 들러 단둘이 앉아 오리고기 안주에다 오디술 소주 한잔 오붓하게 들고 나니 팍팍..
2011.08.04 -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오동잎이 툭 떨어집니다 영지 술을 마시고 텃밭가에 나와 앉았습니다 밤하늘은 흐리지만 날이 밝으면 귀성길이 시작됩니다 보름달처럼 밝은 세상은 언제나 볼까요 낼 모레가 추석입니다 이대로 못 돌아가리 노래구절이 떠오릅니다 고향마을 그립습니다 밤새 풀벌레소..
2010.09.20 -
한너울 여름캠프 독락당 다녀오다^^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http://cafe.daum.net/64woori?t__nil_cafemy=item)가 8월 15일~ 16일 양일간 경기도 양평군 삼성2리 독락당으로 <여름캠프>를 다녀왔다. 만취당 운영위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여정은 문화유산답사 모임답게 이동중에 남천 계곡, 여주 신륵사, 세종대왕릉, 양평 레일바이크 등을 둘러보..
2010.08.18 -
야간산행길에 만난 반디여
야간산행길에 만난 반디여 아 반딧불 살아 있었구나 조심스레 한발 내딛은 천주산 야간산행 숲길에 헤드랜턴 켜고 산에 들며 행여 뭇 생명 깨울세라 소리조차 낮춰야 했거늘 소나무길 풀향기 짙은 산 풀벌레소리 정겨웠거니 천주암 스님도 반겨맞네 만남의 광장에 빛을 뿜는 추억 속의 반딧불이여 고..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