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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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의 귀향 손흔들고 싶다
소녀상의 귀향 손흔들고 싶다 꿈에 본 내 고향을 찾아서나비가 되어 가셔야죠추석 한가위를 맞아버스를 타고 그리운 그곳으로선물꾸러미 들고 귀성길설레는 맘으로 올라야지요 명절이라 남들 다 가는 귀향돌아오지 못한 누이들붉은 댕기 한을 싣고소녀상 태운 버스 타야지요나물캐고 뛰놀던 어머니의 품고향산천을 만나야지요 끝끝내 사죄않는 왜놈들도해꿎이하는 친일매국노들도잠시 내쳐 버리시고풀지 못한 통한의 역사민족의 혼불이 타는 우리에게맡기시고 훨훨 날아가시라
2024.09.13 -
귀성길 소녀상을 보고 싶다
귀성길 소녀상을 보고 싶다 새들도 잠든 한밤중에 소녀상은 깨어 이대로 못 돌아가리 송편같은 달에게 입술을 깨물며 속엣 말을 건네는구나 친일매국노들이 날뛰니 일제는 사죄조차 않고 이역땅에서 돌아오지 못한 조선의 숱한 누이들 사무친 한을 둔 채 어찌 편히 잘 수 있으리 먼저 가신 고운 할머니들 볼 면목도 없어 추석 명절이 온들 이 몸으로 어찌 갈꺼나 두 주먹 불끈 쥐며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여 가을 단풍잎이 떨어지듯 남은 우리가 세상을 떠나면 넋이라도 나비 되어 훨훨 날아 고향 찾아갈까 반겨줄 이 만나 볼까 푸르른 솔 두른 기림비 맨발의 소녀상이 읊조리듯 한숨짓누나 그날의 아픔이 끝나는 날 귀성길 버스를 탄 소녀상을 보고 싶어라
2023.09.27 -
시인이 잠 못 이루는 사회
시인이 잠 못 이루는 사회 추석 전야 비가 내린다 고향을 찾는 이들 뻥 뚫린 가슴 위에도 쑥부쟁이 꽃잎 위에도 시름처럼 쏟아지며 팍팍한 삶을 적신다 99% 서민이 고통받는 불공정 사회에서 참된 명절은 없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현수막도 그저 말치레일 뿐이다 노동없는 복지가 허구듯 일자..
2011.09.11 -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벌초하는 풍경을 보면 내 마음은 아프다 가을장마 그칠 때쯤 추석은 돌아오려니 조상님 전에 절올린 날 그 언제였던지 선산도 파헤쳐지고 일가친척 흩어져 내 고향을 못 찾겠네 문중이야 건재하련만 떠도는 삶들에게 바닷가 마을 언덕배기 선산이야 추억일 뿐 세시풍속도 양..
2011.08.21 -
만날제 축제에 가거들랑
만날제 축제에 가거들랑 추억을 가진 자만이 올라오는 고갯길 마산에 만날고개 있지 추석 지나고 열리는 만날제에 가면 행여 반가운 이 만날까 눈길을 돌려 보라 항구도시 바다 위로 둥글게 뜬 보름달을 맞는 기쁨이여 까짓 통합 사기극이야 풍물장단으로 멀찍이 날려버리고 술 한잔 마시는 이날 예..
2010.09.25 -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오동잎이 툭 떨어집니다 영지 술을 마시고 텃밭가에 나와 앉았습니다 밤하늘은 흐리지만 날이 밝으면 귀성길이 시작됩니다 보름달처럼 밝은 세상은 언제나 볼까요 낼 모레가 추석입니다 이대로 못 돌아가리 노래구절이 떠오릅니다 고향마을 그립습니다 밤새 풀벌레소..
201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