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학도(3)
-
1979년 그해 젊은 날을 부르며
1979년 그해 젊은 날을 부르며 누가 먼훗날 군사법정에서 재심 무죄를 받았단 소식이라도 접하는 때면 난 41년 전 그날이 자다가도 언뜻 떠올라 군용트럭에 실려 겨울바람 맞으며 잡혀간 남한산성 감옥이 생생하여라 겁없던 청년문학도가 쓴 통일시 한 편이 뭐라고 반공법은 봐주고 긴급조치 9호 징역 2년 아무래도 억울한 그 시절 지금도 분단병을 앓지 최전방에서 초병을 서며 틈틈이 문고판을 읽곤 했던 젊은 날의 열정이 철망 앞에서 고뇌하며 분단독재를 거부했어라 재심 보상으로 과연 치유될 수 있을꺼나 갈라진 이 산하 곳곳에 사무친 아픔들을 어찌하랴 화해와 통일의 길로 오도가도 못하는 남북산야 웬 국방예산은 증강되고 미군주둔비는 줄곧 인상압력을 받는 판이니 자주없이 통일없다는 외침이 하나 틀린 말 아니어라 아직도 의..
2020.12.17 -
부마에서 광주로 타오른 그해
부마에서 광주로 타오른 그해 40년 전 그해의 옛 기억이 되살아오는 가을밤 나는 먼 섬마을 중학교 국어교사였어라 마산 창동사거리에서 그날 부마항쟁에 뛰어들었고 자정이 넘도록 싸웠네 시 한 편에 긴급조치 9호로 구속되었던 전과 탓에 집으로 형사들이 나를 잡으러 왔댔지만 어머니..
2019.09.25 -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는 박정희시대 군사쿠데타 후 이북출신 군장성 숙정 차홍기편 영화를 보다가 시인의 집 배낭 속 긴급조치 9호 판결문 완도 신지서중 국어교사 시절 사진을 꺼내보았어라 어느새 39년 세월이런가 남몰래 아픔을 삭이며 그해 그날을 생각는 이내 심사를 뉘..
201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