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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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까 동네 한바퀴 휘젓고 다니던 녀석 중성동 시인의 집에서부터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동동 문화의 거리 수레밑 통술골목 일대를 뛰놀던 어린 길냥이 개구쟁이 그만 봉선화 찻길에서 치여 갔구나 방에서 나를 깨물고 명자꽃과 장삿일 마치면 골목길에 마중..
2019.06.23 -
잘 가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잘 가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뉘라서 위로해 줄까 오늘 시집을 250권 잃어버렸다 지난 여름부터 올해 봄까지 선배 사무실에 보관했던 나머지 열묶음을 권당 100원 친다는 폐지상에 도둑맞다니 그것도 뒷문을 부순 채 싹쓸이해 갔으니 어이가 없다 창원지역 행사가 많길래 요 며칠 뜸했다..
2013.04.02 -
뚫린 방역망 뚫린 가슴
뚫린 방역망 뚫린 가슴 지켜주지 못한 게 어디 소 돼지뿐이랴 공들여 키운 농민들의 마음도 산산이 부서진 슬픈 땅이여 인간들의 탐욕이 소를 돼지를 좁은 우리에 가둬 항생제 잔뜩 섞인 사료를 먹여 대량사육한 탓에 벌을 받는 게야 무차별 살륙이 온누리를 휩쓰는 아픔이여 미국쇠고기 수입에 환장..
2011.01.17 -
추모의 촛불을 내 가슴에 켜며
추모의 촛불을 내 가슴에 켜며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봄향기 바람결에 날리건만 천안함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젊은 아들들을 부르며 피눈물 흘리는 부모형제여 뭇 생명이 사라져가는 이 땅 추모의 촛불조차 위법인 슬픈 대한민국을 어찌하랴 죽음을 딛고 이룬 민주주의..
201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