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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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무학산 산중 뙈기텃밭에 갔다 오는 길에 언뜻 눈길이 가는 서원곡 윗쪽 흰바위 그 위로 비구름 능선에 서린 사무친 풍경 왠지 내 마음 같아라 쉽사리 떨쳐 버리기가 힘든 고단한 삶이여 1인 자영업자의 빚이란 게 시인의 집뿐 아닐진대 오늘 발걸음은 무거워..
2018.08.31 -
겨울 눈덮인 텃밭가에서
겨울 눈덮인 텃밭가에서 겨울 텃밭은 동면 중인가 쪽파도 김장배추도 흰눈 속에 묻혀 새움트는 봄을 기다려 언몸을 움츠렸는가 살아 있거니 좋은 날도 보리니 진달래산천을 기다리는 내 마음 같아라 한밤중엔 고라니도 새끼 멧돼지도 먹이찾아 내려오는 곳 길냥이도 뛰놀고 새들도 쉬어..
2018.01.26 -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에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에 앵지밭골 지나 삼학사 뒷편 무학농장길로 오르면 열매를 갉아먹는 청설모도 만나서 반갑고 탱자나무 가시울타리를 보니 옛 동네가 생각나네 여름 숲속의 뻐꾸기 소리 아련한 추억처럼 정겨워라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자그만 텃밭을 매만..
2017.06.17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 어제는 둘이 다 아팠다 어깨통증부터 허리까지 이상이 있다길래 속에 신물이 오른 해당화 시인은 김치국밥을 끓여먹고 낫우고 일어나기 힘들어 하던 명자꽃 당신은 한참을 방에 누웠다가 목욕탕엘 갔다 겨우 차 몰고 나왔어라 운전석 앞에는 언제나 꿈꾸는 ..
2016.03.21 -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낼 모레가 설날이다 선물도 없이 해마다 빈손으로 돌아와 찬 방에 몸누인 지난 세월도 그만 밥이랑 옷이랑 병원이랑 챙겨주는 당신이 있어 한결 낫게 산다 시인이 지금은 어렵지만 좋은 날도 오겠지 근데 오늘은 말이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꺾길 바랬건만 미친..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