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누님(6)
-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소백산에 첫눈이 내린 입동 담쟁이도 겨울을 대비하건만 갈 곳 잃은 노숙자들 간밤엔 무사히 잤을까 사각지대 사람들 많아라 시인에게 불현듯 떠오르는 노숙농성의 추억들 가장 가슴아팠던 기억은 청와대 분수광장 앞 이경진 누님 단식농성장이다 밤새 함박눈은 쏟아지는데 이석기의원 석방 피켓을 이불삼아 덮고 자며 굴하지 않고 버티며 싸우던 그날의 아픈 풍경이어라 우리 서민들은 이맘때쯤 김장 준비하랴 바쁘고 자식들 옷 챙기련만 저 공안탄압에 희생양이 된 양심수들이 갇혀 있다 올겨울은 없는 살림들에게 겨울나기 참 힘겹겠다 자비와 사랑이 아쉬운 때여라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을 잊지 말 일이다
2023.11.08 -
그의 옥중서한을 읽으며
그의 옥중서한을 읽으며 시대의 양심수를 부른다 인권선언일 오늘이 차마 부끄러워 고개 못들 내란음모 조작 사건 무죄라고 판결났건만 이석기 전 국회의원은 왜 아직도 갇혀 있는가 박근혜 국정농단에 정당해산까지 당했던 사법농단을 청산키는 커녕 악법인 국가보안법 족쇄에 그가 묶여 있다 석방대회때 보내온 그의 옥중서한을 읽으며 고난의 시간이 갈수록 희망인 사람인 것을 겨울 한복판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스스로 봄이 되는 사람인 것을 그를 독방에서 지켜온 사랑과 믿음인 것을 이내 가슴에 새겨보아라 이경진 누님처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감옥 문을 열어라 분노로 외쳐 부르노라 평등하고 자주적인 나라를 함께 일구어 가자는 그의 목소리가 쟁쟁하다
2021.12.09 -
어느 누구도 비껴갈 수 없다
어느 누구도 비껴갈 수 없다 무더웠던 주말 불토 명동 홍대거리엔 4차 거리두기 앞두고 시민들이 붐볐단다 민주당 이재명은 하룻만에 9억 후원금이 걷혔다는 소식이다 이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감옥에서 8년째 갇힌 이석기 의원 석방 시위 아프게 다가왔다 어느 대선후보군도 시대의 양심수 문제를 입에 담지 않았다 박근혜 적폐청산은 끝나지 않았건만 유신독재 피해 재심도 억울한 이들 많건만 문재인 정부 채 1년도 남지 않았건만 3개의 풍경을 접하며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씁쓸한 오늘이더라 이경진 누님이 섰던 청와대 앞 그 자리 다시 피켓을 든 사람들 고난 속에 피는 진보장미 꽃송이들 이번 8.15 사면 까치가 울면 좋겠다
2021.07.11 -
이석기 전의원의 슬픈 귀휴
이석기 전의원의 슬픈 귀휴 애타도록 만나고 싶어 했던 동생을 끝내 못본 채 이경진 누님을 원통하게 보내야 하다니 슬픔을 넘어 분노가 타오르는 봄밤이어라 어느덧 8년째 옥살이 이석기 전의원과 암투병 중 우리 곁을 떠난 이경진 누님께서 이제서야 만나게 되다니 그 한을 어찌 풀리오 "꼭 건강히 만나자" 라던 간절한 약속도 속절없이 사라졌어라 분단시대의 아픔이 핏빛 진달래처럼 이 산하에 사무치는구나 종북몰이 국가보안법에 고난의 양심수들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적폐청산 촛불은 어디 가고 문재인 정권은 왜 특사조차 않는가 국개의원 별 거 아니야라며 페북에 답글달던 그때가 엊그제만 같은데 "내 동생 석방하라" 글 한장이 우릴 울려라 2박3일 슬픈 귀휴 앞에서
2021.03.21 -
우리는 자주통일의 길로 간다
우리는 자주통일의 길로 간다 며칠 후면 8.15 광복절인데 민족자주를 외친 정치인 이석기 의원은 왜 아직도 창살 속에 있는가 반쪽 해방 분단 세월 우리 겨레끼리 힘을 합쳐 통한의 역사를 올곧게 풀어 나가자던 진보당 국회의원 내란음모도 무죄이건만 청와대는 무엇을 주저하는가 수술 앞둔 이경진 누님이 대통령께 부친 편지 간절한 호소는 가 닿았는가 그의 옥중서신은 유튜브를 타고 날아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 제국의 추락과 4월 총선 이후 진보정치의 열린 지평을 화두인 양 던져 주거늘 자주통일의 길에서 우리 꼭 만나자 굳세게 잡은 손 놓지 말자
2020.08.11 -
이석기 국회의원 누님의 마음
이석기 국회의원 누님의 마음 새벽이면 멧새가 지저귀고 행여 까치라도 울면 반가운 소식이 올까 봐 가슴졸였을 이석기 국회의원 누님 이경진 여사 다까끼 마사오 독재자의 딸 박근혜 국정농단에 사상 유례없는 정당해산 내란음모 조작 희생양이 된 동생이 이제나 저제나 감옥문을 열고 돌아올까 기다린 지 8년째 꽃피고 녹음지고 단풍들고 눈내려도 청와대 앞 피켓시위를 한 지 1천일 만나달라던 대통령도 3.1절, 8.15 특사도 애타는 호소도 산산이 부서진 나날이었네 마음이야 타오르건만 이제 몸은 위태해졌어라 쾌유를 비는 저 꽃다발 신심을 잃지 않는 저 웃음 창살 속 보고픈 동생도 잠 못 이루며 누님 얼굴 그리고 있으리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이석기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을 잘 치러달라 힘주어 당부한 누님의 마음..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