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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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겨울나무에 눈길이 머물고 두고온 산중 텃밭을 지켜 선 저 거무스레한 고목이 까치집만큼 인상깊어라 정든 개구쟁이도 그 아래 잠들어 있고 앵지밭골 둘레길 걸을 때 만나는 풀꽃인 양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은 언제든 찾고 싶거늘 한파가 닥친 회원골 약수터 길냥..
2018.12.09 -
겨울 담쟁이열매 앞에서
겨울 담쟁이열매 앞에서 산다 내년을 기다려 하트모양 담쟁이잎을 피울 가을이 오기까지 머루를 닮은 담쟁이열매로 남아 이 겨울을 산다 악착스레 벽돌담에 부대껴 언젠가 찾아오고야 말 희망을 꿈꾼다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들 많아도 마지막 잎새처럼 눈물겹게 남은 자줏빛 열매 앞에..
2013.12.23 -
블로그와 함께 이 겨울을
블로그와 함께 이 겨울을 은행잎이 또 한차례 지고 첫 눈이 쏟아져도 블로거는 한길을 가네 호젓한 시간에 단 둘이 마주앉아 얘기하며 때로 밤을 밝혔더댔지 블로그 강좌에 가 보면 더러 이웃도 만나 관심사를 나누곤 했어 어느새 일상이 돼 버린 웹2.0 시대 보배여 소통하고 공유하리라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