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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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다
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다 저기 수평선 너머로 먹구름밀려드는 냉전의 섬뇌성번개가 치고 캄캄한이 강산은 불안하다불시에 사이렌이 울려퍼지면군은 비상근무에 들고긴장한 접경지역 주민들은어디로 피신할까서해 연평도 백령도 섬들은살풍경으로 변하지강대강 대결은 날카롭고임의의 시각 포성이울리고 미사일이 쏟아질지위기의 순간을 살지국지전일까 전면전일까전술핵은 사용할까불바다를 피할 수만 있다면피하고 싶은 마음이야호전광들 빼고평화를 간절히 바라거늘돌아갈 수 없는 길죽음의 전주곡이 시작됐는가이 사이에 깨문희망 하나도 사라질까부다
2024.06.11 -
저 작은 새잎 하나가 모여
저 작은 새잎 하나가 모여 뭉텅 잘린 가지에도새잎이 돋고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지일터에서 잘려도가족들 먹여 살리는생존의 길은한시라도 멈출 수 없지뒤돌아보아도 더는물러설 곳 없어아픔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얼마나 많고 많은가초록잎을 단 네 모습이그저 고마울 뿐이다우리 더불어숲을 이루어햇빛과 바람과 새들과지난 얘기 나누며노동의 대지에 깊게 깊게뿌리내리고 살자저 작은 새잎이 모여이 강산이 푸를 때까지잘려도 끝내 살아그렇게 버텨온 세월소중했던 사랑이어라
2024.05.25 -
진달래산천 4월은 갈아엎는 달
진달래산천 4월은 갈아엎는 달 이 강산에 진달래는 피었는데 오늘도 폭격 연습이구나 한반도의 운명 앞에서 자유로울 자 아무도 없거늘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 너무나 귀한 이 땅 분단은 일시적일 뿐 정권도 이념도 강대국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민족은 영원하다는 역사의 흐름을 그 누가 막으랴 미 패권도 저무는 시대 중국 북한 러시아 이란까지 맞붙을 4개의 전쟁을 과연 치를 수 있을 것인가 사드 가고 평화 오라 한미군사훈련 중단하라는 외침을 4월 총선에서 색깔론 타령하는 저들 성난 민심을 거스를 수 없지 남북산야에 고루 핀 진달래는 촛불처럼 타올라 가장 현명한 정치인은 민중이다는 경구를 내 가슴에 새기는 봄이어라
202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