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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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밤이슬 맞으며 저렇게한뎃잠을 자는가떠나보내지 못한 홀씨들달고 이 가을에잊혀진 계절인 것처럼저러고 서 있는가 민들레 영토 화사한 봄날그리움도 사랑도슬픔도 스쳐갔을까너무 빨리 상실을 겪었던지난 날을 곱씹으며잠들지 못하고 있을까 오늘은 마음이 짠하지만햇볕 맑은 내일이면노동의 대지 위에함께 뿌리내릴 때까지온몸 부딪치며억세게 살아가 보자
06:37:50 -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가을에는 살사리꽃 핀 저 들판으로 떠나가 보자 축제도 잠시 접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이 산하의 꽃넋들 못 잊을 얼굴들 내 가슴에 아로새기며 그리운 이름을 동지가처럼 외쳐 부르자 분단의 장벽은 더 높이 쌓여 가고 역사는 거꾸로 돌아가도 항쟁은 가열차거늘 민중이 부른다면 어찌 달려가지 않으랴 내 마음의 촛불 하나 꺼트리지 않고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을 불가능한 꿈을 꾸자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2.09.11 -
이 가을에 내가 부를 노래는
이 가을에 내가 부를 노래는 가을 축제철은 돌아왔건만 우리 마음은 편한가 서민들이 짊어진 빚의 무게에 웃음조차 사라지려나 단풍 물드는 이 산천에 핵전쟁 전면전은 삶을 산산이 파괴시킬 터라 10월은 내내 불안하여라 비바람 짖궂은 날씨에도 하룻일도 쉬지 못하는 노동자 영세상인..
2017.10.14 -
나팔꽃 잎새도 붉게 타오르더라
나팔꽃 잎새도 붉게 타오르더라 누가 심었을까 저 나팔꽃 잎사귀에 단풍들었네 우리 처음 만나도 반가운 얼굴인 것처럼 내 눈길을 끄는구나 온산이 타오르는 이 가을에 대출불가 조바심하는 시인의 집 살림이란 어찌 혼자만의 일이랴 불타는 단풍잎도 민중 총궐기의 분노같고 근심걱정 ..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