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2024. 11. 3. 06:37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밤이슬 맞으며 저렇게
한뎃잠을 자는가
떠나보내지 못한 홀씨들
달고 이 가을에
잊혀진 계절인 것처럼
저러고 서 있는가
민들레 영토 화사한 봄날
그리움도 사랑도
슬픔도 스쳐갔을까
너무 빨리 상실을 겪었던
지난 날을 곱씹으며
잠들지 못하고 있을까
오늘은 마음이 짠하지만
햇볕 맑은 내일이면
노동의 대지 위에
함께 뿌리내릴 때까지
온몸 부딪치며
억세게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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