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바람처럼 스쳐가리오

2024. 11. 6. 04:53<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어찌 바람처럼 스쳐가리오
 
 
짧았던 가을이 가고
내일이면 입동
텃밭 배추가 튼실하다
김장할 수 있으려나
날은 추워지는데
 
올해도 도청 앞에선
나락적재 투쟁 소식이
들려오니 아프다
농민의 목숨값 쌀값
대폭락에 맞선다
 
정광훈 전농 의장도
강병기 전농 부의장도
그 자리에서 만나
악수한 기억이 떠올라
빈 자리가 휑하다
 
애써 기른 농작물만큼
소중한 농민의 길
어느때나 하늘처럼
섬겨야 할 삶이
배추 속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