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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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에도 꽃은 피어나건만
고목에도 꽃은 피어나건만 고목에 핀 저 연분홍 꽃 왠지 내 마음같아 오래 눈길 머물러라 고향의 산 무학산 둘레길 가는 길이면 만나는 이끼덮인 벚꽃나무 긴 세월 버티고 서서 잿더미를 뚫고 솟아나는 봄의 새순들처럼 고목에도 꽃은 피네 폐허같은 삶들 위에도 끈질기게 움트는 새 잎 ..
2019.03.26 -
지나치지 못한 꽃
지나치지 못한 꽃 저 꽃 참 용타 골목길 한가운데 뿌리내려 핀 민들레꽃 홀씨만 날아오를 듯 솟아났구나 어쩐지 억척같은 삶이 생각켜 내 마음 속에 담는 꽃 그렇게라도 살아야지 싶어 눈길주며 인사를 건네는 민중의 꽃 왠지 낯설지 않네
2018.05.12 -
봄꽃 피는 그 동네를 돌아나오며
봄꽃 피는 그 동네를 돌아나오며 재개발동네 지나는 길에 적목련이 피었구나 4.13 총선은 시작되었건만 살부비며 살던 곳에서 떠나가야 하는 이들 억울한 심정을 알아주는 후보 하나 아쉬운 토건족 세상이런가 오래 되고 낡은 집일망정 꽃나무가 심궈져 있어 고향의 푸근한 정이 내겐 느..
2016.03.31 -
꿈에 본 내 고향을 못 잊어
꿈에 본 내 고향을 못 잊어 까치집에 눈길이 간다 마산역 나무 위에 옥탑방보다 더 높이 지어 올린 둥지 비바람 눈보라도 다 버텨내고 이제 새봄을 맞이할 채비를 하겠거니 셋방살이 걱정없이 자유로운 새들 그 집 아래 주말이면 노숙인들 밥 먹고 거리를 떠돌지 까치집 보느라면 아스라..
201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