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피는 그 동네를 돌아나오며
2016. 3. 31. 19:17ㆍ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봄꽃 피는 그 동네를 돌아나오며
재개발동네 지나는 길에
적목련이 피었구나
4.13 총선은 시작되었건만
살부비며 살던 곳에서
떠나가야 하는 이들
억울한 심정을
알아주는 후보 하나 아쉬운
토건족 세상이런가
오래 되고 낡은 집일망정
꽃나무가 심궈져 있어
고향의 푸근한 정이
내겐 느껴지더라
고층아파트 들어선다고
살기 좋은 동네더냐
길손의 발걸음
자못 무거워지는 봄날
도시재생을 위한
마을만들기가 간절하여라
이제 잔인한 4월이면
벚꽃 산수유꽃 돌사과꽃이
한창 필텐데
봄꽃을 찍다가 마주친
재개발반대 깃발이
왠지 외롭구나
첫사랑같고 희망이었을
옛동네에 깃들인
사연들을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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