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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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가을을 만나다
길 위에서 가을을 만나다 봉화산 자락 석전동 저 하늘가에 가을빛은 푸르러 비 개인 아침 길을 나서는 내 마음도 가뿐해지는가 당산나무 서 있고 예 오르던 산길 보이니 마을공동체를 잘 가꾸면 재개발 아파트단지가 부럽지 않겠건만 언제 사라질지 모를 추억의 풍경이 오늘따라 고와라 ..
2013.09.25 -
지상에서 하늘로 타오르는 그리움
지상에서 하늘로 타오르는 그리움 얼마나 간절한 소망이기에 사무치도록 빛나는가 오늘따라 저 달이 보름달처럼 애달프구나 고공농성 철탑에도 혜화동 성당 종탑에도 옥탑방 위에도 잠 못 들게 떠 있는가 불평등은 갈수록 깊은 골을 만들었고 99%의 분노는 끝끝내 타오르건만 사람사는 ..
2013.07.21 -
잊지 못할 그 푸른 바다여
잊지 못할 그 푸른 바다여 무학산 학봉에 엎드려 새해 시산제를 여럿이 함께 올리고 고향길처럼 내 가슴에 품어보는 마산만이여 저 멀리 섬들이여 안녕한가 선창가 추억은 기억 속에 또렷하건만 옛 자취는 찾기가 어렵구나 또 매립 중인 항구도시 바다 탐욕 탓에 고층아파트 숲들이 눈 ..
2013.01.27 -
나는 떠나보내지 않았네
나는 떠나보내지 않았네 빈 자리가 크다 봄날 꽃들은 길가에 피어나는데 떠나간 이들이 오늘따라 무척 그립다 황매산에서 좁다란 바위길을 내려올 때 허공이 아찔하였던 기억처럼 텅 빈 자리가 웬지 두렵다 한 줌 재로 사라진 내 부모도 마산 통합진보당 후보들도 추억 속에 남아 호젓한..
2012.04.05 -
꿈에 본 내 고향을 못 잊어
꿈에 본 내 고향을 못 잊어 까치집에 눈길이 간다 마산역 나무 위에 옥탑방보다 더 높이 지어 올린 둥지 비바람 눈보라도 다 버텨내고 이제 새봄을 맞이할 채비를 하겠거니 셋방살이 걱정없이 자유로운 새들 그 집 아래 주말이면 노숙인들 밥 먹고 거리를 떠돌지 까치집 보느라면 아스라..
2012.02.29 -
길 위에서 겨울나무를 만나
길 위에서 겨울나무를 만나 겨울나무에 눈길 머문다 잎들 다 떨어버리고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 용지못가에 서서 비바람 맞고 있는 그 모습이 남같지 않아 살며시 말 건네보며 어린왕자처럼 묻는다 "넌 어디서 왔니?" 지구별의 생명 나무들 아득한 태고적부터 사람과 관계를 맺은 ..
2012.01.19